역류방지밸브는 오수가 거꾸로 오면 닫히는 장치입니다
역류방지밸브는 배관 속 물을 나가는 쪽으로만 흐르게 하고, 거꾸로 밀려오면 안쪽 판이 닫혀 오수가 집 안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장치입니다. 역류방지기라고도 부르며, 지하·반지하·저층 집과 상가의 바닥 배수구 아래, 세대 배관, 건물 오수관에 답니다. 다만 배관이 막혀서 생긴 역류에는 밸브가 답이 되지 못하므로, 언제 어떤 모습으로 물이 올라왔는지부터 가립니다.
역류가 낮은 층에서 생기는 까닭은 물의 높낮이에 있습니다. 큰비로 하수관이 차오르거나 여러 집이 함께 쓰는 공용 배관 아래쪽이 막히면, 내려가지 못한 물은 건물에서 가장 낮은 출구로 밀려 나옵니다. 그 출구가 지하·반지하 집이나 맨 아래층 상가의 바닥 배수구인 경우가 많습니다. 밸브는 이 출구가 바깥쪽으로만 열리게 해 둡니다.
역류 원인을 더 넓게 가려 보려면 하수구 역류 쪽을 함께 보세요. 이 글에서는 밸브를 달지, 어디에 달지, 달고 난 뒤 무엇을 챙길지를 다룹니다.
캡형은 집에서 끼우고, 배관에 다는 밸브는 맡깁니다
역류 방지 장치는 다는 방법에 따라 집에서 할 일과 맡길 일이 갈립니다. 바닥 배수구 입구에 끼우는 캡형은 크기만 맞으면 집에서도 끼울 수 있고, 배관을 잘라 중간에 끼우는 배관형은 배관 작업이 따라오므로 맡기는 편이 낫습니다.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일
- 하수구 역류 방지 캡 끼우기 — 바닥 배수구의 거름망을 들어낸 자리에 맞는 캡을 끼웁니다. 헌 거름망의 지름과 깊이를 재 가면 맞는 것을 고르기 쉽습니다.
- 역류 기록해 두기 — 물이 올라온 날의 날씨와 시간, 가장 먼저 넘친 배수구, 물 색과 냄새를 사진과 함께 적어 둡니다.
- 큰비 전 살피기 — 캡이 이물에 걸려 들떠 있지 않은지, 물이 잘 빠지는지 봅니다.
배관 작업이 따르는 일
- PVC 배관을 잘라 역류방지밸브를 끼우는 일, 바닥을 깨고 배관을 드러내야 하는 자리
- 세대 배관이 공용 배관과 만나는 자리, 건물 오수관 쪽에 다는 큰 밸브
- 캡을 끼워도 큰비 때마다 물이 올라오거나, 끼운 뒤 물 빠짐이 눈에 띄게 느려진 경우
캡형은 손쉽지만 그 배수구 입구만 지켜 줍니다. 같은 배관에 이어진 다른 배수구나 변기 쪽으로 물이 올라온다면 배관에 다는 방식을 함께 봐야 합니다.
밸브는 어디에 달까요? 바닥 배수구 아래부터 건물 오수관까지
밸브를 달 자리는 역류가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올라오는지에 따라 정합니다. 집 안쪽 자리일수록 작업이 작고, 건물 바깥쪽 자리일수록 지키는 범위가 넓어지는 대신 관리 주체와 정할 일이 늘어납니다.
밸브 안쪽은 판이 경첩처럼 여닫히는 것과 공이 떠올라 길을 막는 것이 흔합니다. 어느 쪽이든 겉에 물이 흐르는 방향 표시가 있으니 거꾸로 달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합니다.
바닥 배수구 아래
욕실이나 다용도실 바닥 배수구 밑으로 이어지는 배관에 답니다. 물이 늘 한 배수구로만 올라오는 집에 맞고 작업 범위가 작습니다. 다만 그 배수구만 지켜 주므로 다른 배수구로 올라오는 물은 막지 못합니다.
세대 배관
집 안 여러 배수구의 물이 모여 공용 배관으로 나가기 전 자리에 답니다. 집 전체를 한 번에 지킬 수 있지만, 그 자리가 바닥 속이나 벽 속에 있으면 바닥을 열어야 할 수 있습니다. 밸브를 손볼 수 있도록 점검구를 함께 내는 것이 좋습니다.
건물 오수관
건물 오수가 공공 하수관으로 나가기 전 자리에 답니다. 지하층이 있는 상가 건물 등에서 쓰는 방식으로, 건물 전체에 영향을 주므로 건물주나 관리 주체가 정합니다. 밸브가 닫힌 동안에는 건물 안 물도 나가지 못하므로 큰비 때 물 사용을 줄이자는 안내가 함께 따라야 합니다.
바닥 배수구가 바깥 하수관보다 낮아 물을 퍼 올려야 하는 구조라면 밸브만으로는 부족하고 펌프 설비를 함께 봐야 합니다.
밸브를 달아도 소용없는 역류는 언제일까요?
밸브는 바깥에서 밀려오는 물을 막는 장치입니다. 집 안 배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물이 못 내려가는 경우라면 밸브를 달아도 같은 일이 되풀이됩니다. 아래 표에서 우리 집 모습과 가까운 줄을 찾아보세요.
| 물이 올라오는 모습 | 밸브로 막을 수 있을까 | 먼저 할 일 |
|---|---|---|
| 큰비가 올 때만 바닥으로 오수가 올라옴 |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올라온 배수구와 배관 길을 확인해 달 자리를 정합니다 |
| 위층에서 물을 많이 쓰는 시간에만 올라옴 | 맞을 수 있습니다 | 공용 배관 아래쪽 상태를 관리 주체와 함께 확인합니다 |
| 비와 상관없이 물이 천천히 빠지다 넘침 | 맞지 않습니다 | 배관 속 막힘부터 풉니다(욕실 배수구 막힘) |
| 배관 안쪽에 기름때·찌꺼기가 두껍게 붙음 | 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습니다 | 배관 안쪽부터 씻어 냅니다(배관 고압 세척) |
| 정화조가 있는 건물에서 오수가 올라옴 | 정화조 상태부터 봐야 합니다 | 정화조를 언제 비웠는지 확인합니다(정화조 청소) |
| 물은 넘치지 않고 냄새만 올라옴 | 밸브가 할 일이 아닙니다 | 냄새 원인을 따로 찾습니다(하수구 냄새) |
밸브를 단 뒤에도 같은 모습이 되풀이된다면 이물이 끼어 밸브가 덜 닫히거나, 밸브 아래쪽 배관에 문제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고 난 뒤에는 이물 끼임과 점검구를 챙깁니다
역류방지밸브는 달아 두면 끝나는 장치가 아닙니다. 안쪽 판이나 공이 움직여 닫히는 구조라서, 머리카락·음식 찌꺼기·기름 덩어리가 끼면 닫혀야 할 때 덜 닫히고 열려야 할 때 물 흐름을 막습니다.
- 점검구 — 밸브 위나 옆에 뚜껑을 열 수 있는 점검구가 있어야 손볼 수 있습니다. 가구나 짐으로 가려 두지 않습니다.
- 장마 전 확인 — 큰비 소식이 있기 전에 점검구를 열어 끼인 것이 없는지, 판이 부드럽게 움직이는지 봅니다.
- 캡형 헹구기 — 바닥 캡은 거름망처럼 머리카락이 잘 걸리므로 욕실 청소 때 함께 들어내 헹굽니다.
- 고무 부분 — 닫히는 자리의 고무가 굳거나 갈라지면 그 틈으로 물이 올라옵니다. 이때는 부품이나 밸브를 바꿉니다.
밸브가 닫혀 있는 동안에는 집 안 물도 내려가지 않습니다. 큰비가 쏟아지는 동안 세탁이나 샤워처럼 물을 많이 쓰는 일을 잠시 미루면 밸브 안쪽에서 물이 차오르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밸브를 달고 처음 맞는 큰비 때 배수구 둘레를 다시 찍어 두면, 밸브가 제 몫을 했는지 다음에 가늠하기 쉽습니다. 배수 설비 전반은 배수 주제 모음에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역류방지밸브, 많이 묻는 것
역류방지밸브와 역류방지기는 같은 건가요?
배수 쪽에서는 같은 뜻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수돗물이 거꾸로 흐르지 않게 급수 배관에 다는 장치도 같은 이름으로 불리므로, 오수 쪽에 달 것인지 수돗물 쪽에 달 것인지 먼저 구분해 고르세요.
역류방지밸브를 달면 큰비에도 물이 넘치지 않나요?
바깥에서 밀려오는 오수는 막아 주지만, 밸브가 닫힌 동안에는 집 안 물도 나가지 못합니다. 그동안 물을 많이 쓰면 밸브 안쪽에서 넘칠 수 있고, 이물이 끼어 덜 닫히면 막는 힘도 떨어집니다. 장마 전에 점검하고 큰비가 오는 동안에는 물 사용을 줄이세요.
하수구 역류 방지 캡은 집에서 끼워도 되나요?
배수구 크기에 맞는 캡이라면 집에서 끼울 수 있습니다. 끼운 뒤 물 빠짐이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큰비 때 다른 배수구로 물이 올라온다면 배관에 다는 밸브를 함께 알아보세요.
공용 배관에 다는 밸브는 누가 정하나요?
공용 배관은 관리사무소나 건물주처럼 그 배관을 관리하는 쪽이 정합니다. 세대 배관과 공용 배관의 경계, 비용을 나누는 방법은 건물 관리규약과 관리 주체에게 먼저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