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매는 닫힌 배관을 돌 뿐 쓰면서 줄지 않습니다
에어컨 냉매 충전 주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흔히 에어컨 가스라고 부르는 냉매는 실내기와 실외기를 잇는 닫힌 배관 안을 돌며 열을 옮길 뿐, 쓰는 동안 닳거나 타서 없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충전이 필요하다면 어딘가에서 새고 있다는 뜻이고, 새는 곳을 고쳤는지에 따라 다시 넣은 냉매가 남아 있을지가 갈립니다.
냉매가 도는 길은 이렇습니다. 실내기 열교환기에서 방 안의 열을 머금으며 기체가 되고, 실외기 안 압축기가 이 기체를 눌러 뜨겁게 만듭니다. 실외기 열교환기에서 열을 바깥 공기에 버리면 다시 액체가 되고, 좁은 길목을 지나며 차가워진 채 실내기로 돌아갑니다. 같은 냉매가 이 고리를 끝없이 되풀이합니다.
필터나 실외기처럼 쓰는 만큼 때가 끼어 날짜를 두고 손보는 관리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주기를 두고 챙길 일은 에어컨 청소 쪽이고, 냉매는 새는 신호가 보일 때 점검하는 대상입니다.
충전이 필요했다면 어디서 새는 걸까요?
냉매가 새는 자리는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배관과 기기가 만나는 이음부, 설치 때 무리하게 꺾이거나 눌린 배관, 배관끼리 용접한 자리, 그리고 실내기와 실외기 열교환기의 가는 관입니다. 실외기 밸브 마개가 헐거워져 조금씩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음부 — 실내기 뒤와 실외기 밸브 쪽에서 배관 끝을 넓혀 너트로 조인 자리입니다. 조임이 약하거나 끝 가공이 고르지 않으면 실처럼 가는 틈이 생깁니다.
- 꺾임과 눌림 — 좁은 벽 구멍을 지나며 접힌 자리, 배관 커버 속에서 눌린 자리는 쓰는 동안 떨림을 받아 금이 가기 쉽습니다.
- 용접부 — 배관을 늘이거나 갈래를 낸 자리입니다. 시스템 에어컨처럼 천장 속에 용접부가 많으면 찾는 데 손이 더 갑니다.
- 열교환기 — 핀 사이 가는 관이 삭아 바늘구멍이 생기는 경우로, 바닷바람을 맞거나 주방 배기구 옆처럼 부식이 빠른 자리에서 더 봅니다.
냉매에는 압축기를 돌리는 기름이 섞여 함께 돌기 때문에, 새는 자리에는 먼지가 엉긴 기름 자국이 남는 일이 많습니다. 이음부 보온재를 들췄을 때 끈적한 얼룩이 보인다면 그 둘레부터 의심합니다.
덜 시원할 때 집에서 볼 것과 기사가 잴 것
덜 시원하다고 모두 냉매 탓은 아닙니다. 필터가 먼지로 막히면 바람이 약해지고, 실외기 열교환기에 먼지가 덮이거나 실외기 둘레가 막혀 있으면 열을 버리지 못해 냉매가 덜 식은 채 돌아옵니다. 이런 경우는 충전해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집에서 먼저 볼 것
- 필터를 빼서 먼지가 막혀 있지 않은지
- 실외기 앞뒤를 짐이나 덮개가 막지 않았는지, 실외기실 바깥 창이 열려 있는지
- 운전 모드가 냉방이고 설정 온도가 알맞은지
- 실외기 앞에서 더운 바람이 나오는지
기사가 재고 다뤄야 하는 것
- 게이지를 이어 운전 중 압력과 배관 온도를 재는 일
- 이음부와 용접부에서 새는 곳을 찾는 일
- 냉매를 빼고 넣는 일 — 냉매를 다루는 데에는 지켜야 할 관련 규정이 있습니다
필터와 실외기를 손본 뒤에도 바람은 센데 미지근하다면 냉매 쪽을 의심할 차례입니다. 실외기 쪽 가는 배관 둘레에 하얗게 성에가 끼거나, 충전 뒤 시원하다가 다시 약해지는 일이 되풀이되면 냉매가 새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외기 자리와 둘레 공간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확인하세요.
벽걸이 에어컨 가스 충전 주기, 흔히 듣는 말과 실제
벽걸이든 스탠드든 시스템 에어컨이든 냉매가 닫힌 배관을 도는 원리는 같습니다. 충전을 두고 자주 듣는 말을 실제와 나란히 놓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 흔히 듣는 말 | 실제로는 |
|---|---|
| 해마다 여름 전에 가스를 넣어야 한다 | 새는 곳이 없으면 줄지 않습니다. 해마다 줄었다면 새는 곳부터 찾아야 합니다. |
| 벽걸이는 냉매가 적게 들어 자주 채워야 한다 | 양이 적어도 닫힌 배관인 것은 같습니다. 크기와 상관없이 새지 않으면 그대로입니다. |
| 덜 시원하면 일단 가스부터 넣는다 | 필터, 실외기 먼지, 실외기 자리에서도 같은 증상이 납니다. 압력을 재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
| 가스는 넉넉히 넣을수록 시원하다 | 정해진 양보다 많으면 압력이 올라 압축기에 무리가 갑니다. 기종마다 정한 양을 무게로 재서 넣습니다. |
| 충전했으니 고친 것이다 | 새는 곳을 그대로 두면 넣은 냉매도 다시 빠집니다. |
충전 뒤 얼마 동안 시원했는지는 새는 정도를 가늠하는 단서가 됩니다. 일찍 약해질수록 새는 틈이 크다는 뜻이니, 충전한 날짜를 적어 두면 점검 때 도움이 됩니다.
이전 설치 뒤 덜 시원해졌다면 무엇부터 볼까요?
이사하며 에어컨을 옮겨 단 뒤 덜 시원해졌다면 새로 만든 이음부를 먼저 봅니다. 떼고 다는 과정에서 배관 끝을 다시 가공해 잇기 때문에, 조임이 약하거나 끝이 고르지 않으면 그 자리로 냉매가 샙니다.
옮겨 단 날 진공을 제대로 잡았는지도 중요합니다. 배관 속에 공기와 수분이 남으면 냉매 양이 맞아도 시원함이 떨어지고, 압력이 들쭉날쭉해 냉매가 모자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펌프로 공기를 뺀 뒤 게이지 바늘이 그대로 머무는지 보는 순서는 에어컨 진공 작업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배관 길이가 달라졌는지도 확인합니다. 새 집에서 배관을 늘였다면 늘어난 만큼 냉매를 더 넣어야 하고, 이 양을 빠뜨리면 처음부터 덜 시원합니다. 옮겨 다는 전체 순서는 에어컨 이전 설치에 정리했습니다.
새는 곳을 두고 충전만 되풀이하면 생기는 일
새는 곳을 그대로 두고 냉매만 채우면 같은 일이 되풀이됩니다. 넣은 냉매는 다시 바깥으로 빠지고, 빠지는 동안 에어컨은 모자란 냉매로 돕니다.
- 압축기가 뜨거워집니다 — 돌아오는 냉매가 압축기를 식히는 몫도 하는데, 양이 모자라면 식히지 못해 과열 보호로 멈추기를 거듭합니다.
- 기름이 덜 돌아옵니다 — 냉매와 함께 돌던 기름이 압축기로 덜 돌아와 안쪽 마찰이 커집니다.
- 전기를 더 씁니다 — 같은 온도를 맞추려고 실외기가 오래 돕니다.
- 고칠 범위가 커집니다 — 이음부 하나로 끝날 일이 압축기 고장까지 번지면 고칠지 바꿀지를 따져야 합니다.
충전을 거듭하는 동안 든 비용이 새는 곳을 고치는 비용을 넘어서는 일도 생깁니다. 수리 범위와 비용이 무엇에 따라 갈리는지는 에어컨 수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충전 전에 새는 곳부터 찾는 점검 순서
설비맵에 냉매 점검을 맡기시면 충전부터 하지 않고 아래 순서로 원인을 가립니다.
- 상담 — 실내기와 실외기 모델 스티커, 실외기 밸브 쪽 배관 사진, 마지막으로 충전하거나 옮겨 단 때를 받습니다. 받은 사진으로 갈래를 잡은 뒤, 찾아갈 담당 기사를 방문 전에 알려 드립니다.
- 냉매 밖의 원인 거르기 — 기사가 필터와 실외기 열교환기 먼지, 실외기 둘레 바람길을 먼저 봅니다.
- 압력과 온도 재기 — 게이지를 이어 운전 중 압력과 배관 온도를 보고 냉매가 모자란지 판단합니다.
- 새는 곳 찾기 — 이음부 기름 자국을 보고 거품액이나 누설 탐지기를 댑니다. 보이는 곳에서 못 찾으면 질소로 압력을 걸어 구간을 나눠 봅니다.
- 견적 먼저 — 고칠 자리와 방법, 냉매 양을 정하는 방식, 금액을 작업 전에 말씀드리고 동의를 받습니다.
- 고치고 다시 채우기 — 새는 곳을 고친 뒤 진공을 다시 잡고, 기종에 정해진 양을 무게로 재서 넣습니다.
- 작업 뒤 확인 — 바람 온도와 배관 상태를 보고 이음부에 거품액을 한 번 더 바릅니다. 고친 이음부에서 냉매가 다시 줄면 그 A/S 까지 설비맵이 책임집니다.
에어컨의 다른 점검 항목은 에어컨 주제 모음에서 이어 볼 수 있습니다.
에어컨 냉매 충전 주기, 많이 묻는 것
에어컨 냉매 충전 주기가 따로 있나요?
정해진 주기는 없습니다. 냉매는 닫힌 배관을 돌 뿐 쓰면서 줄지 않으니, 충전이 필요해졌다면 새는 곳이 있는지부터 점검받으세요.
벽걸이 에어컨도 가스를 주기적으로 넣어야 하나요?
넣지 않아도 됩니다. 벽걸이도 같은 원리로 냉매가 돌아서 새지 않으면 처음 넣은 양 그대로 씁니다. 해마다 덜 시원해진다면 이음부나 배관에서 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가스 충전만 하고 새는 곳은 나중에 고쳐도 되나요?
당장은 시원해질 수 있지만 넣은 냉매가 다시 빠집니다. 모자란 채로 오래 돌리면 압축기에 무리가 가니, 충전할 때 새는 곳을 함께 찾아 고치는 편이 낫습니다.
냉매가 부족한지 집에서 알 수 있나요?
정확한 양은 게이지로 재야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필터와 실외기를 손본 뒤에도 바람만 세고 미지근하거나, 실외기 쪽 가는 배관에 성에가 낀다면 냉매가 모자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사하며 에어컨을 옮기면 가스를 새로 넣어야 하나요?
떼기 전에 냉매를 실외기에 모아 두면 새 자리에서 그 냉매를 다시 씁니다. 배관을 늘였거나 작업 중 냉매가 빠졌다면 모자란 만큼만 더 넣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