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철거는 다시 달지 않고 떼어 내기만 하는 작업입니다
에어컨 철거는 이사 나갈 때, 고장 난 에어컨을 버릴 때, 리모델링 전처럼 다시 달 계획 없이 실내기·실외기와 배관을 떼어 내는 작업입니다. 냉매를 실외기에 모아 잠근 뒤 배관과 전선을 풀고, 벽에 남는 구멍과 실외기 거치대를 어떻게 마감할지 정합니다. 비용은 대수와 실외기 높이, 장비가 필요한지, 마감을 어디까지 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철거만 따로 부르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새 집에 에어컨이 이미 달려 있어 쓰던 것을 처분할 때, 오래된 에어컨을 버리고 새로 사기로 했을 때, 도배·바닥 공사를 하려고 잠시 떼어 둘 때, 상가를 비우면서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할 때가 그렇습니다.
떼어 낸 에어컨을 다른 집에 다시 달 계획이라면 철거와 재설치를 한 번에 보는 에어컨 이전 설치가 맞습니다. 여기서는 떼는 데서 끝나는 경우만 다룹니다.
에어컨 철거 방법, 집에서 어디까지 해도 될까요?
배관을 자르거나 풀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그 순간 실외기와 배관에 든 냉매가 공기 중으로 빠져나갑니다. 냉매가 빠진 에어컨은 다시 쓰려면 냉매를 새로 채워야 하고, 실외기는 무거워 옮기다 떨어뜨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손님은 준비까지 맡고 냉매와 배관, 전선은 기사가 다룹니다.
미리 해 두면 좋은 준비
- 이사 에어컨 철거는 짐을 빼기 전으로 날짜를 잡고, 엘리베이터 사용을 관리사무소에 알리기
- 실내기 아래 가구와 실외기 둘레 짐을 치워 작업 자리 비우기
- 다시 쓸지, 팔지, 버릴지 정하기
- 실외기가 난간 밖에 있다면 창에서 보이는 모습과 거치대를 찍어 두기
기사가 맡을 일
- 냉매를 실외기로 모은 뒤 밸브 잠그기
- 배관·배수 호스·전선을 풀고 끝 막기
- 실내기 설치판과 실외기 거치대 떼기
- 벽 구멍 마감과 실외기 내리기
떼기 전에 냉매를 실외기로 모으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철거 전에 하는 냉매 모으기를 현장에서는 펌프다운이라고 부릅니다. 에어컨을 냉방으로 돌리면서 실외기의 가는 관 밸브를 먼저 잠그면, 압축기가 배관과 실내기에 퍼져 있던 냉매를 실외기 안으로 끌어 모읍니다. 다 모이면 굵은 관 밸브까지 잠그고 전원을 내린 뒤 배관을 풉니다.
이렇게 하면 냉매를 공기 중에 날리지 않고 실외기 안에 가둬 둘 수 있습니다. 다시 쓸 에어컨이라면 나중에 달 때 그 냉매를 그대로 쓰고, 버릴 에어컨이라도 냉매가 실외기 안에 든 채로 처리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너무 오래 돌리거나 밸브를 잠그는 때를 놓치면 압축기에 무리가 갈 수 있어 게이지를 보며 합니다.
에어컨이 고장 나 켜지지 않으면 압축기를 돌릴 수 없어 이 방법을 쓰지 못합니다. 이때는 회수 장비로 냉매를 따로 빼야 하므로, 철거를 부를 때 지금 켜지는지 꼭 알려 주세요. 다시 달 때 거치는 공기·수분 빼기는 에어컨 진공 작업에서 다룹니다.
배관 끝·벽 구멍·거치대, 남는 것 마감하기
실내기와 실외기를 떼고 나면 방 벽에는 구멍과 설치판 자국이, 바깥에는 거치대와 배관 커버가 남습니다. 무엇을 그대로 두고 무엇을 떼거나 막을지는 다음에 그 자리를 어떻게 쓸지에 따라 정합니다.
| 남는 것 | 흔한 마감 | 정하기 전에 볼 것 |
|---|---|---|
| 방 벽 배관 구멍 | 구멍 마개로 덮고 틈을 실리콘으로 메움, 쓸 일이 없으면 속을 채우고 겉면 마감 | 같은 자리에 다시 달지, 도배를 새로 하는지 |
| 매립배관 끝 | 마개로 막고 배관 덮개를 닫아 둠 | 마개가 빠지면 먼지·습기가 들어감 |
| 실외기 거치대·앵글 | 남겨 두거나 떼어 냄 | 녹·흔들림, 원상복구 범위, 공동주택 규정 |
| 외벽 배관 커버 | 떼어 내고 고정 구멍을 메움 | 같은 길로 다시 배관을 낼지 |
| 실내기 설치판 | 떼어 내고 나사 구멍을 메움 | 비슷한 기종을 같은 자리에 달지 |
| 바깥 배수 호스 | 거둬 내고 구멍 쪽 끝을 정리 | 아래층 창이나 외벽에 걸린 부분 |
실외기 거치대는 외벽에 고정된 철제 받침이라 떼려면 창밖에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슬었거나 고정 나사가 헐거우면 남겨 둔 거치대가 떨어질 수 있으니 그대로 둘지는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임대 집이라면 원상복구 범위를 집주인과, 공동주택이라면 외벽 시설물 규정을 관리사무소와 먼저 확인하세요. 다음 에어컨의 실외기를 어디에 둘지 고민이라면 에어컨 실외기·배관을 함께 보세요.
매립배관이 있는 집은 실내기만 떼고 관은 벽에 남깁니다. 다음 사람이 그 관을 다시 쓸 수 있도록 끝을 막아 두는 것이 마감의 핵심이며, 재사용 때 확인할 것은 에어컨 매립배관에 정리했습니다.
에어컨 철거 견적에 들어가는 항목
에어컨 철거 비용은 떼는 대수보다 실외기가 어디에, 얼마나 높이 있느냐에서 더 크게 갈립니다. 벽걸이 에어컨 철거처럼 단순해 보여도 실외기가 난간 밖에 걸려 있으면 장비와 일손이 더 듭니다. 철거 업체에 견적을 받을 때 아래 항목이 들어갔는지 확인하세요.
- 대수와 형태 — 벽걸이·스탠드인지, 천장 속에 묻힌 시스템 에어컨인지. 시스템 에어컨 철거는 천장 판넬을 떼고 천장 구멍을 마감하는 일까지 따라옵니다.
- 실외기 자리와 높이 — 실외기 철거가 베란다 안 바닥에서 끝나는지, 난간 밖 거치대나 외벽 높은 곳인지
- 장비 — 창 안으로 들일 수 없는 자리라 사다리차나 줄 작업이 필요한지
- 냉매 모으기 — 에어컨이 켜져 실외기로 냉매를 모을 수 있는지, 회수 장비가 필요한지
- 마감 범위 — 벽 구멍 메우기, 거치대·배관 커버 떼기, 매립배관 끝 막기
- 옮기기 — 엘리베이터를 쓸 수 있는지, 떼어 낸 에어컨을 어디까지 옮겨 두는지
철거를 맡을 기사는 방문 전에 미리 알려 드립니다. 기사가 실내기·실외기 사진으로 철거 범위를 가늠해 금액과 함께 미리 말씀드리고, 그 내용에 동의하시면 떼기 시작합니다. 벽 구멍 메움이 들뜨는 것처럼 철거 뒤 마감에서 문제가 보이면 설비맵이 A/S 로 다시 봅니다. 새 집에 새 에어컨을 다는 일은 에어컨 설치에서 보세요.
다시 쓸 에어컨 보관과 버릴 에어컨 수거
떼어 낸 에어컨을 나중에 다시 쓸 생각이라면 보관하는 동안 배관 속에 먼지와 습기가 들지 않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실내기와 실외기의 배관 끝을 마개나 테이프로 막아 두고, 습기가 적은 곳에 덮개를 씌워 둡니다.
- 실외기는 세워서 — 눕히면 안에 든 기름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 다시 켤 때 무리가 갈 수 있어, 옮길 때도 세운 채로 둡니다.
- 밸브 마개 확인 — 냉매를 가둔 실외기 밸브 마개가 꼭 닫혀 있는지 봅니다.
- 부품 한데 모으기 — 리모컨, 실내기 설치판, 나사, 배수 호스 연결구를 한 봉투에 담아 실내기와 함께 둡니다.
- 위에 짐 올리지 않기 — 실내기 위에 짐을 쌓으면 바람 날개와 앞판이 휩니다.
버릴 에어컨은 사는 시·군·구의 폐가전 배출 안내나 제품을 산 곳의 회수 안내를 먼저 확인하세요. 수거 날짜를 철거 날짜에 맞춰 두면 떼어 낸 실외기를 베란다나 현관에 오래 세워 둘 일이 줄어듭니다. 쓸 만한 에어컨을 팔 생각이라면 매입하는 쪽이 철거까지 맡는지, 철거는 따로 불러야 하는지를 먼저 정해 두세요.
에어컨 철거, 많이 묻는 질문
에어컨 철거만 따로 부를 수 있나요?
부를 수 있습니다. 다시 달 계획이 없어도 냉매를 실외기에 모으고 배관 끝과 벽 구멍을 마감하는 순서는 같습니다. 실내기와 실외기가 있는 자리를 찍어 보내 주세요.
에어컨 철거, 배관만 잘라서 떼면 안 되나요?
배관을 먼저 자르면 냉매가 그대로 날아가 버려, 그 에어컨은 다시 쓸 때 냉매부터 새로 넣어야 합니다. 에어컨을 돌려 냉매를 실외기 안에 모으고 밸브를 잠근 다음에 배관을 푸는 것이 맞는 순서입니다.
고장 나서 안 켜지는 에어컨도 철거할 수 있나요?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냉매를 모으는 방법이 달라져 회수 장비를 챙겨 가야 하니, 연락하실 때 전원이 들어오는지와 찬 바람이 나오는지를 함께 알려 주세요.
철거한 에어컨은 어디에 버리나요?
사는 시·군·구 폐가전 배출 안내와 제품을 산 곳의 회수 안내 가운데 맞는 쪽을 고르세요. 철거하는 날과 수거하는 날이 가까울수록 떼어 낸 실외기를 둘 자리 걱정이 줄어듭니다.
실외기 거치대는 꼭 같이 떼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튼튼하고 다음 사람이 쓸 예정이면 남겨 두기도 합니다. 다만 세 들어 사는 집이면 집주인과,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와 먼저 이야기해 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