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가스 종류는 무엇이 있고, 어떻게 다를까요?
에어컨 가스 종류는 가정용 기준으로 R22, R410A와 R32 세 가지가 대표적입니다. 오래전 설치한 기계에는 R22가, 그다음 세대 기계에는 R410A가, 새로 나오는 기계에는 R32가 많이 들어가며, 셋은 압력과 함께 쓰는 기름이 달라 서로 바꿔 넣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충전이나 수리에 앞서 기계가 어떤 냉매를 쓰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이름의 R은 냉매를 뜻하는 영어 낱말의 첫 글자이고, 뒤의 번호는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이름표입니다. 번호가 크거나 작다고 더 좋은 냉매라는 뜻은 아닙니다. 흔히 R410이라고 줄여 부르는 냉매도 R410A를 가리킵니다.
R22는 오래된 기계에 쓰던 냉매로, 새 제품에는 더 이상 쓰이지 않아 점점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R410A는 R22 다음으로 널리 쓰인 혼합 냉매로, 압력이 높아 그에 맞는 부품과 공구를 씁니다. R32는 한 가지 성분으로 된 냉매로 같은 냉방에 드는 양이 적은 편이지만, 약하게 불이 붙을 수 있는 성질이 있어 다룰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왜 기계마다 정해진 냉매만 넣어야 할까요?
에어컨은 만들 때부터 한 가지 냉매에 맞춰 압축기와 배관 부품, 압축기 기름을 고릅니다. 다른 냉매를 넣거나 두 냉매를 섞으면 압력이 맞지 않아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기름과 어울리지 않아 압축기가 상할 수 있습니다. 한번 섞인 냉매는 나중에 회수해도 다시 쓰기 어렵습니다.
냉매는 큰 통 단위로도 팔리지만 집에서 넣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기계에 맞는 양을 저울로 재며 넣어야 하고, 게이지와 진공 펌프 없이 넣으면 공기와 습기가 함께 들어가 고장을 키웁니다.
집에서 할 일은 명판으로 냉매 이름을 확인하고, 냉방이 약해진 때와 배관 이음부의 기름 자국, 성에 같은 모습을 적어 두는 데까지입니다. 밸브를 여닫거나 게이지를 물리는 일, 냉매를 빼고 넣는 일은 모두 기사에게 맡기세요.
실외기 명판에서 냉매 이름 찾기
냉매 이름은 실외기 옆면이나 뒷면에 붙은 명판 스티커에 적혀 있습니다. 모델명과 전원 정보 사이에서 냉매를 뜻하는 글자 옆에 R로 시작하는 이름을 찾으면 되고, 처음 넣은 냉매의 양도 그 근처에 함께 적혀 있습니다.
명판이 햇빛에 바래 읽기 어렵다면 실내기 옆면 스티커나 제품 설명서의 모델명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겉모습이 같은 기계라도 만든 해에 따라 냉매가 다를 수 있으니, 짐작하지 말고 명판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실외기가 실외기실 깊숙이 있거나 바깥벽 거치대에 얹혀 있으면 명판을 보려고 무리하지 마세요. 손이 닿지 않는 곳이라면 몸을 내밀어 찍기보다 실내기의 모델명만 알려 주셔도 냉매를 확인할 방법이 있습니다.
R22와 R410A, R32 냉매는 정비할 때 무엇이 달라질까요?
에어컨 가스 종류가 다르면 같은 수리라도 쓰는 공구와 주의할 점이 달라집니다. 기계에 든 냉매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계에 든 냉매 | 주로 만나는 기계 | 정비할 때 달라지는 점 |
|---|---|---|
| R22가 든 기계 | 오래전 설치한 벽걸이와 스탠드 | 냉매가 귀해 충전 부담이 크고, 큰 고장이면 교체와 견줘 봄 |
| R410A가 든 기계 | R22 다음 세대로 널리 쓰인 기계 | 압력이 높아 맞는 게이지와 호스를 쓰고, 액체 상태로 넣음 |
| R32가 든 기계 | 새로 나오는 기계에서 늘어나는 중 | 불이 붙을 수 있는 성질이라 작업 중 환기와 불씨를 관리함 |
| 이름을 모르는 기계 | 명판이 바랬거나 떨어진 기계 | 모델명이나 실내기 스티커로 냉매부터 확인함 |
기름도 다릅니다. R22 기계는 광물성 기름을, R410A와 R32 기계는 합성 기름을 압축기 안에 함께 넣어 돌리므로, 냉매를 바꾸면 기름까지 어긋납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게이지와 호스도 냉매별로 따로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냉매 말고 다른 에어컨 이야기는 에어컨 글 모음에 모아 두었습니다.
오래된 R22 에어컨은 고쳐 쓸지 바꿀지 어떻게 정하나요?
R22 기계도 새는 곳을 막고 냉매를 채우면 다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냉매가 갈수록 귀해져 채울 때마다 부담이 커지고, 맞는 부품을 구하기도 어려워지는 편입니다. 다른 냉매로 바꿔 넣어 계속 쓰는 방법은 앞에서 본 압력과 기름 차이 때문에 권하지 않습니다.
갈림길은 고장 부위입니다. 이음부 한 곳에서 조금 새는 정도라면 고쳐서 계속 쓰는 쪽을, 압축기가 멈췄거나 여러 곳에서 거듭 샌다면 새 기계로 바꾸는 쪽을 함께 견줘 봅니다. 고장 갈래별로 수리 범위를 정하는 흐름은 에어컨 수리 쪽에 정리했습니다.
새 기계로 바꿀 때는 벽 속 배관을 그대로 쓸지도 따져야 합니다. 관 굵기가 새 기계와 맞는지, 안에 남은 옛 기름과 이물질을 씻어 낼 수 있는지에 따라 배관을 새로 깔기도 합니다.
이전 설치 때 냉매 회수와 진공 작업
에어컨을 옮길 때는 배관을 풀기 전에 냉매를 실외기 안으로 모아 두는 회수 작업부터 합니다. 실외기 옆 밸브를 차례로 잠그며 냉방을 돌리면 관 속 냉매가 실외기 쪽으로 몰리는데, 이 과정을 건너뛰고 관을 풀면 냉매가 그대로 빠져나가 새집에서 다시 채워야 합니다.
새 자리에 기계를 단 다음에는 밸브를 열어 냉매를 보내기에 앞서, 배관 안에 들어찬 공기와 물기를 진공 펌프로 뽑아냅니다. 공기가 남으면 실외기가 열을 덜 버리게 되고, 물기가 남으면 압축기 기름이 변질되어 고장을 앞당깁니다. 진공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확인하는지는 에어컨 진공 작업 쪽에서, 떼고 다는 전체 순서는 에어컨 이전 설치 쪽에서 볼 수 있습니다.
회수가 덜 됐거나 옮기는 과정에서 조금 빠졌다면, 진공을 마친 뒤 기계에 맞는 냉매를 모자란 만큼만 보탭니다. 이때도 명판에 적힌 냉매 이름이 기준입니다.
냉매가 줄었다면 누설부터, 점검은 이렇게 진행합니다
냉매는 쓰면서 닳아 없어지는 연료가 아니라 닫힌 관 속을 계속 도는 물질입니다. 양이 줄었다면 어딘가로 샜다는 뜻이므로, 새는 자리를 막지 않고 채우기만 하면 얼마 못 가 다시 줄어듭니다. 정해진 때마다 채워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에어컨 냉매 충전 주기 쪽에서 짧게 다뤘습니다.
설비맵에 냉매 점검을 맡기시면 다음 순서로 진행합니다.
- 냉매 이름 확인: 상담 때 받은 명판 사진이나 모델명으로 기계에 든 냉매부터 확인합니다.
- 방문 전 안내: 상담을 마치면 점검을 맡을 기사를 미리 소개해 드립니다.
- 새는 자리 찾기: 게이지로 압력을 보고, 이음부와 밸브, 실내기 속 열교환기를 거품 반응과 기름 자국으로 살펴 누설 자리를 찾습니다.
- 견적 먼저: 고칠 자리와 진공, 보충할 냉매의 범위를 정해 금액부터 말씀드립니다.
- 동의 뒤 작업: 누설 수리, 진공, 냉매 보충을 이 순서로 진행합니다.
- 작업 뒤 확인: 실내기 바람의 찬 정도와 실외기 운전을 함께 보고 마칩니다.
- A/S: 냉매 작업 뒤 이상이 보이면 A/S 역시 설비맵이 책임집니다.
에어컨 가스 종류, 많이 묻는 것
R22 냉매가 든 에어컨에 R410A 냉매를 넣어도 되나요?
넣으면 안 됩니다. 두 냉매는 압력과 함께 쓰는 기름이 달라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압축기가 상할 수 있으므로, 명판에 적힌 냉매만 씁니다.
우리 집 에어컨 냉매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실외기 옆면이나 뒷면의 명판 스티커에서 R로 시작하는 냉매 이름을 찾습니다. 글자가 바랬다면 실내기 옆 스티커나 설명서의 모델명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22 냉매는 지금도 충전할 수 있나요?
구할 수는 있지만 갈수록 귀해져 부담이 커지는 편입니다. 새는 곳을 고치지 않고 채우기만 하면 다시 줄어들므로, 누설 수리와 기계 상태를 함께 보고 계속 쓸지 정합니다.
R32 냉매는 불이 붙어 위험하지 않나요?
약하게 불이 붙을 수 있는 성질이 있어 제품은 이를 감안해 만들어지고, 작업할 때는 환기와 불씨 관리를 지킵니다. 집에서 냉매를 빼거나 넣으려 하지 말고 기사에게 맡기세요.
에어컨 가스가 부족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찬 바람이 약해지거나, 실외기는 도는데 시원하지 않거나, 실외기 쪽 배관에 성에가 끼기도 합니다. 냉매는 쓰면서 줄지 않으므로 이런 증상이 보이면 새는 곳부터 찾습니다.
